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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AI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뒤흔들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설립 2년 만에 미국 주요 AI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목받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AI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이 기업은 기존 강자들의 독주를 견제하는 동시에 중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량원펑에 의해 설립됐다. 량원펑은 저장대 출신의 컴퓨터 공학 전공자로,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 이전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그는 2015년 대학 동기들과 함께 설립한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통해 딥러닝 기법을 금융 분야에 적용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 펀드는 자산 규모가 80억 달러(약 11조5천억 원)로 성장하며 AI 기술 연구를 위한 자금을 뒷받침했다. 이후 량원펑은 연구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딥시크를 독립적인 AI 전문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딥시크는 설립 초기부터 중국 내 최고 인재들을 모아 강력한 연구팀을 구축했다. 전통적 경력보다 기술적 능력을 우선시하는 채용 방식을 통해 AI 개발에 신선한 시각을 더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특히 딥시크는 2019년부터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확보하며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이러한 준비 덕분에 딥시크는 빠른 시간 안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2023년 11월 딥시크는 첫 오픈소스 AI 모델인 '딥시크 코더'를 선보였고, 이어 2024년에는 '딥시크-V2'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하며 중국 내 AI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딥시크-V3와 딥시크-R1은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연구진이 운영하는 챗봇 평가 플랫폼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에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R1 모델은 미국 수학경시대회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모델을 성능 면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시크의 가장 큰 강점은 저비용 구조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딥시크-V3 개발 비용은 557만6천 달러(약 78억8천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메타가 최신 모델을 개발하며 투입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H800 GPU를 활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임대 방식을 채택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비록 이 비용에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딥시크의 접근 방식을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딥시크가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기술적 혁신도 한몫했다. 최신 모델 R1은 기존의 미세 조정(fine-tuning) 단계를 생략하고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오픈AI의 전 임원 잭 카스는 “자원 제약이 종종 창의성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딥시크는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마주한 도전도 있다. V3 모델 사용자들은 중국 정부와 관련된 민감한 정치적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제한되는 점을 주요 단점으로 꼽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검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딥시크 모델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투명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량원펑은 중국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이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2025.01.28
중국 AI '딥시크' 여파에 나스닥 3% 급락...엔비디아 17% 폭락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6포인트(1.46%) 내린 6,012.28에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33(0.65%) 오른 44,713.5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비용 AI 모델이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관련 과잉투자 우려를 키우면서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불러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해 "고성능 칩과 방대한 컴퓨팅 파워, 막대한 전력에 의존하는 현행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적 파괴자가 될 수 있다는 즉각적인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평가했다. AI 주도주이자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엔비디아는 이날 17%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총 순위도 1위에서 단번에 3위로 주저앉으며, 4위 아마존(2조4천550억 달러)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이 17.4% 떨어지며 낙폭이 더욱 컸고, 오라클(-13.8%),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7%) 등도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9.4% 급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전력 인프라, 원전, 발전업체들도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에 급락했다. 비스트라 에너지가 28.3% 떨어졌고, 미 원자력 에너지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0.9%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1%), 알파벳(-4%)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애플은 AI 이날 3.2% 상승했다. 기술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전반적으로 이날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종목에서 빠져나온 투자금이 경기순환주로 이동한 데다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다른 업종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완전히 빼지 않고,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 등 방어주로 순환매를 하는 것을 보고 고무됐다"라고 말했다. 딥시크가 촉발한 기술주 급락에 이날 채권 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3%로 전 거래일인 24일 같은 시간 대비 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딥시크에서 비롯된 혁신으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1.0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3.1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9달러(-2.0%) 내렸다.
2025.01.28